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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쌍둥이, 천왕성과 해왕성의 비밀

Space, Physics, Technology

by 부엉이 한마리 2025. 1. 2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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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행성 태양계에서 천왕성과 해왕성은 거대한 쌍둥이 행성입니다. 해왕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기에 육안으로는 볼 수 없습니다.

탄생의 비밀: 거대한 얼음 세계의 시작

천왕성과 해왕성은 약 45억 년 전, 태양계의 외곽에서 형성되었습니다. 이 두 행성은 "얼음 거인"으로 불리는데, 이는 주로 그들의 내부 구조 때문입니다. 천왕성과 해왕성은 가스형 행성과는 달리 암석과 얼음이 풍부한 조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두 행성이 태양계 초기에는 지금의 위치보다 더 가까운 곳에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목성과 토성의 중력에 의해 밀려난 결과, 지금의 자리에서 태양을 돌고 있는 것입니다. 마치 춤추는 파트너가 교체된 듯한 모습 아닐까 합니다.

천왕성은 해왕성보다 약간 더 크고 두 행성 모두 지구보다 약 4배 정도 큰 크기입니다. 

천왕성과 해왕성의 궤도: 멀고도 신비한 여행

천왕성과 해왕성은 태양에서 각각 19.2 AU(천문단위), 30.1 AU 떨어져 있습니다. 이는 태양으로부터 약 29억~45억 km에 해당하는 거리입니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먼 거리이기에 태양을 한 바퀴 도는 데 천왕성은 약 84년, 해왕성은 약 165년이 걸립니다. 만약 우리가 이 두 행성에서 살고 있다면, 한 번의 생애 동안 겨우 한두 해를 경험할 수 있을 뿐입니다.

 

천왕성은 177시간 12분, 해왕성은 16시간 6분의 자전 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궤도 또한 흥미롭습니다. 천왕성의 자전축은 98도로 기울어져 있어서 거의 옆으로 누운 채로 태양을 돕니다. 마치 한쪽으로 기대어 누운 나무처럼 보입니다. 대부분 행성에서 적도가 되는 부분이 천왕성은 극 지역인 것입니다. 반면, 해왕성은 비교적 정돈된 자전축을 가지고 있지만, 태양계를 떠도는 혜성과 유사한 궤도로 움직이는 트리톤(Triton)이라는 독특한 위성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천왕성은 대략 27개의 위성에 둘러싸여 있으며 해왕성은 트리톤을 비롯해 적어도 13개의 위성이 있습니다.

천왕성의 회전축은 급격히 기울어져 있고 다른 천체와의 충돌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천왕성의 회전축은 급격히 기울어져 있고 다른 천체와의 충돌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표면과 지형, 대기와 성분 : 얼음과 바람의 예술

천왕성과 해왕성은 가시적인 "표면"이 없습니다. 대신, 이들은 주로 수소, 헬륨, 메탄으로 이루어진 대기와 그 아래의 액체 상태의 물, 암모니아, 메탄 혼합물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행성의 모습은 매우 다릅니다.

천왕성은 옅은 청록색을 띠며 비교적 단조로워 보입니다. 이는 메탄이 적외선을 흡수하고 파란색 빛을 반사하기 때문인데요. 반면 해왕성은 보다 강렬한 푸른빛을 내며, 대기 중의 복잡한 움직임과 거대한 폭풍으로 인해 더욱 역동적인 이미지를 자아냅니다. 특히, 해왕성의 "대 흑점"은 목성의 대적점처럼 강력한 폭풍의 흔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흑점은 약 18시간 18분마다 천왕성을 돌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곳에서는 초속 2,100km의 어마어마한 바람이 불고 있는데, 이는 태양계에서 가장 빠른 바람입니다. 

 

천왕성과 해왕성의 대기는 수소(약 80%), 헬륨(약 19%), 그리고 메탄(약 1~2%)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메탄은 두 행성의 색을 결정짓는 중요한 물질로, 청록색과 푸른빛을 만들어냅니다.

그러나 대기의 조성과 기후는 각기 다릅니다. 천왕성은 비교적 조용하고 온화한 기후를 유지하는 반면, 해왕성은 극단적이고 변덕스러운 날씨로 유명합니다. 해왕성의 바람은 태양계 최강일뿐만 아니라, 극지방과 적도의 온도 차이로 인해 더욱 격렬한 대기 운동이 일어납니다. 천왕성은 그에 비해 다소 "졸린" 행성으로 보일 만큼 활동이 적은 편입니다.

탐사선의 여정: 아직도 갈 길은 멀다

현재까지 천왕성과 해왕성을 가까이서 관측한 유일한 탐사선은 1986년과 1989년에 각각 이 행성들을 스쳐 지나간 보이저 2호입니다. 당시 보이저 2호는 천왕성의 독특한 기울기와 해왕성의 대 흑점 등을 발견하며 과학적 성과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이들에 대한 본격적인 탐사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NASA와 ESA(유럽우주국)는 새로운 탐사선을 계획 중입니다. 이 계획들은 두 행성의 대기와 자기장, 위성 등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제 이들에 대해 더 많은 비밀이 밝혀질 날도 머지않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추가로 해왕성의 발견은 우연히 수학적으로 발견되었습니다. 1781년 천왕성이 발견된 뒤 예상 궤도를 측정하면서 편차를 발견했는데 다른 행성의 중력이 개입되었다고 추정했기 때문입니다. 존 애덤스와 위르뱅 르베리는 각각 추정되는 행성의 질량을 계산했고 1846년 요한 갈레는 예측된 위치 근처에서 해왕성을 발견했습니다. 

천왕성과 해왕성, 같은 듯 다른 쌍둥이

표면적으로 보면 천왕성과 해왕성은 매우 비슷해 보이지만, 그 속은 다릅니다. 천왕성은 조용하고 차분한 반면, 해왕성은 활동적이고 역동적입니다. 천왕성의 자전축은 극단적으로 기울어져 있어서 극단적인 계절 변화를 경험합니다. 반면 해왕성은 그 자체의 강력한 폭풍과 바람으로 인해 늘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해왕성은 태양으로부터 더 멀리 떨어져 있지만 내부 열이 더 많아 대기의 역동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한 사람이 환경이 어려울수록 더 강해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천왕성과 해왕성은 우리에게 태양계의 경이로움을 상기시켜 주는 행성들입니다. 아직 많은 미스터리가 남아있지만, 바로 그 점이 우리를 더욱 매료시키는 게 아닐까 합니다. 탐사 기술이 발전하며 이들에 대한 비밀이 하나둘 밝혀질 날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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